외딴방
지금 내게 간절한 것은
sputnik.K
2011. 11. 18. 21:03
심야식당 - 보드카레인[Vodka Rain]
지금 내게 간절한 것은
얼음보다 차가운 한 모금의 맥주
맛있는 게 생각날 때
함께 하고 싶은 사람
마감 때가 되면 자주 야근을 한다. '심야식당'은 야근을 하는 한동안 즐겨 들었던 노래다. 12시 배고픈 어린 영혼이 등장하는 도입부에 마음이 가더니 나중에는 얼음보다 차가운 한 모금의 맥주가 간절하다는 목소리에 빙의돼 흥얼거리고 있는 나를 종종 발견했다. 게다가 맛있는 게 생각날 때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니. 가끔은 침대에 누워 생목으로 이 노래를 힘껏 부르곤 했는데 언니가 니가 만든 노래야? 물어볼 때도 있었다. 아무래도 언니는 내가 진지하고 느끼하게 발라드를 부르는 것보다 이런 담백한 노래를 생목으로 부르는 게 훨씬 더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어쨌든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야근하던 여름 밤 사무실이 생각난다. 어떡하지, 친구들과 맥주 한잔만 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노래라도 듣고 빙의라도 돼야지! 하는 마음이었던 날들. 아 shy 아 shy 아 shy 아 s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