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일을 사랑한다는 것과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것

sputnik.K 2014. 9. 5. 22:33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본 건 다시 일을 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다듬으면서이다. 그건 여전히 품이 드는 일이었다. 자소서에 '여전히 사랑하는 일을 하며'라는 문장이 들어가는 한 여인의 에피소드를 썼는데, 그 파트를 읽으며 일을 사랑한다는 것과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다른걸까 생각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을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 연애로 따지면 상대가 누구든 자신이 만나는 사람이면 무조건 사랑한다는 태도와 꼭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겠다는 태도의 차이와 비슷할 것 같다나로 말할 것 같으면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나 일에는 시간과 정성을 쏟지 못하는 편이다. 이 일에는 도저히 애정이 생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둔 적도 있다. 배부른 소리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무엇이든 닥치면 하게 돼 있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인데, 애정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 것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 마음에 없는 것은 목구멍 밖은 물론 손 끝으로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마음 없는 행동은 얼마나 볼품 없는가.

 

그러나 일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표정은 비슷하다. 아무래도 그들의 에너지가 애정으로 귀결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는 말이다. 그저 한번은 이런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