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오만상의 시간

sputnik.K 2015. 7. 4. 22:34

 

오만상의 시간이었다. 마치 죽은 쥐를 먹 비정상적이면서도 기승전결이 리얼리티해 나는 다소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 군상을 다양하게 목도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개인의 경험치와 사례 모음은 여전히 부족했다. 한 인간이 저지르는 오만짓을 지켜본 결과는 형편 없었다. 일단 오만짓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오만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것만으로도 징조가 좋지 않다. 손에 남는 것은 어처구니 없게 말라 비틀어진 뇌만 그 단면을 드러내며 눈 앞에 둥실 떠오를 뿐이다. 그 뇌는 아마 평생을 오만짓에 매달려 살며 주변을 오만상으로 채울 것이었다.

 

아무도 막을 수 없다. 배고픈 이는 죽은 쥐라도 탐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