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다시 출근을 합니다
sputnik.K
2019. 2. 23. 02:38
이번 주에 첫 출근을 했다. 새로운 회사는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이 모두 빠른 편이라 새로운 생활 패턴이 필요할 것 같다. 출근시간은 기상시간과 연결되고 기상시간은 취침시간과 연결되므로 퇴근 후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많은 듯 적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퇴근 후 학원까지 가다 보니 이번 주 평일 저녁시간은 적다 못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주말에는 언니와 안국 마르쉐에 다녀왔다. 혜화에서 열릴 때보다 먹거리가 없어서 아쉬웠다. 우리는 연희동으로 자리를 옮겨 라멘을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시며 밀린 이야기를 나눴다. 언니가 입사선물로 내가 마음에 들어하던 가방을 사줬다. 도대체 몇 번째 입사선물인지 모르겠군 이라고 말하면서. 언니는 입사선물을 받으려고 퇴사와 입사를 반복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 그저 지칠 때 퇴사를 하고 힘이 날 때 입사를 할 뿐이다. 물론 입사선물이란 받을 때마다 설레고 그 이름에 걸맞게 새내기 기분마저 들게 하기 때문에 다음 입사가 기다려지기도 하... 아, 아닙니다. 언니는 내가 입사를 하면 축하선물을 건네주고 퇴사를 하면 나보다 더 기뻐하며 박수를 쳐준다. 어느 쪽이건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입사도 핑크색 퇴사도 핑크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