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삶에 대한 일련의 규칙
sputnik.K
2011. 12. 9. 23:54
내가 삶에 대한 일련의 규칙이라 부르는 것. 그것을 찾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지만 결국 찾고 싶었던 건 규칙이 아니었다. 내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 사람인지, 어떻게 인생을 살아내는 사람인지, 그 시선과 태도가 궁금했다.
'몸은 길을 알고 있다'고 『광장』에서 최인훈이 말했다. 이에 박웅현 씨는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가 한 이야기를 꺼냈다. "육체와 사는 동안 난 육체에 집중하겠다. 영혼에 집중하는 건 육체와 헤어진 다음에도 할 수 있다." 인간들이 실존과 실재를 무시하고 영혼과 사상만을 중시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인데 다시 한 번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나도 그 인간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언젠가부터 정신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에 육체와 실재를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게 명상이 힘들었던 이유도 명상을 통한 '나의 몸을 바라보라'는 실재적 과정이 힘들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의 삶의 방식은 실재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사상과 생각이 아니라 실재하는 그 자체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