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지금부터가 본 게임

sputnik.K 2021. 2. 13. 01:00

 

 

 

 

달력에서 음력의 존재가 특히 빛을 발하는 건 언제일까. 아무래도 음력 1월 1일이 아닐까. 구정이라고도 부르고 음력설이라고도 부르는 음력 1월 1일의 존재는 새해를 맞는 우리에게 얼마나 큰 안심을 주는지. 그러니까 신정에 시작하지 못한 일이 있어도 '지금부터가 본 게임'이라고 회심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음력설을 진정한 설로 인정하는 풍습이 있으니까 이제부터 진정한 시작을 하더라도 양심에 거리낌을 가질 필요가 없다. 아니,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가요 싶다가도 마음을 새롭게 먹을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주어지면 주어질수록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자문자답하게 되는 진정한 1월 1일의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