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업시대
도자기, 첫 물레 수업
sputnik.K
2021. 11. 2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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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자기를 배우고 있다. 손으로 직접 기물을 만드는 핸드빌딩을 두 달 배우다 물레 수업을 시작했다. 물레로 도자기를 만들려면 흙 덩어리를 물레 한가운데 고정시켜 높게 기둥부터 세워야 한다. 이것을 '중심을 잡는다'고 표현하는데 도자기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작업이다. 중심을 잘 잡지 못하면 물레를 아무리 열심히 돌려도 올바른 기둥 모양이 나오지 않고 어딘가 기우뚱거린다.
중심을 잡을 때는 반죽한 흙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기둥을 높이 올렸다가 낮게 내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만약 흙 사이에 공기가 남아있게 되면 이후 아무리 모양을 잘 빚더라도 가마에서 도자기가 터져버리고 만다. 작은 공기층이 가마 속 뜨거운 열기에 팽창해서 흙을 뚫고 나오는 것이다.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건 인생에서나 도자기 작업에서나 똑같이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