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업시대

흙처럼 산다는 것

sputnik.K 2022. 2. 6. 21:56

 



오늘 단장면에서 첫 도예수업을 했다. 선생님의 사랑방에서 차담을 나누고 작업실로 가 물레를 차고 돌아왔다. 서울에서 두어 번 차본 정도가 전부라 감이라는 건 없지만 그래도 흙을 만지니 좋았다. 선생님은 도자기에서 중요한 건 기술, 흙, 유약이라고 말씀하셨다. 모두 앞으로 알아나가고 익힐 것들이다.

선생님은 차담을 나누며 “진정한 도예인은 흙처럼 살아야 해요”라고 말씀하셨다. 흙처럼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흙처럼 살려면 먼저 흙의 속성부터 알아야 한다. 흙은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다. 자연스럽게 태어난 것 중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흙 안에는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고 숨결이 존재한다. 흙은 포용하고 이해하고 인내하고 기다려준다. 시간의 힘을, 모든 것이 이치에 맞게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흙처럼 산다는 것은 자연의 도리에 맞게 자연스럽게 산다는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