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을 긋다
느리고 느슨하게
sputnik.K
2022. 2. 9. 13:38
깨끗하게 닦은 테이블에서 식사나 일을 하면, 기분이 아주 좋아집니다. 단순히 더러움을 없애면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인가를 하기 전과 후에 마음을 담아서 준비를 하고 정리를 하는 것이 중요한 통과의례입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때만큼은 마음을 진정하고 천천히 합시다.
- 사사키 도시나오, 《느긋하게 밥을 먹고 느슨한 옷을 입습니다》
어떤 상태는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마음가짐으로 완전해진다. 중요한 건 태도에 있다고 늘 생각한다. 안정과 해방 사이 어딘가를 헤매며 살고 있는 내가 생각해보면 좋을 주제들이 곳곳에서 나와 문득문득 생각에 잠기곤 했다. 예컨대 공동체랄지 타인과의 연결고리에 대한 이야기가 그랬다. 연결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우리가 각자의 영역을 지키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쉬운 글로 풀어낸 글들이 읽기 좋았다. 기사를 이런 방식으로 쓴다면 좋은 글로 읽힐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꼼꼼하게 완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