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쉬고 싶었던 마음
sputnik.K
2022. 6. 4. 15:35
서울에 와서 하려고 했던 일을 거의 못했다.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보고 싶은 전시도 많았고 가보고 싶은 상점도 있어서 꼼꼼하게 계획을 세웠지만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 안에만 가만히 있다. 이런 마음과 상태를 며칠 전 만난 친구에게 말하니 "너가 쉬고 싶었나보다"라고 말했다. 나는 알게 모르게 지쳐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내 공간에 서둘러 몸을 밀어넣은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혼자일 수 있는 장소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