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빵을 뜯어먹는 사이

sputnik.K 2023. 7. 25. 17:27

 

 

 

 

그들은 함께 점심을 먹고 카페로 이동했다. 방금 먹은 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충분한 빵과 커피를 주문했다. 이윽고 자리에 앉아 빵을 뜯어먹으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했다. 누구는 결혼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고, 누구는 결혼 후 육아 앞에서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으며, 누구는 길지 않은 연애의 시간 앞에서 말을 아끼고 있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다. 재미는 경험하지 못한 시간에 대한 호기심, 말하는 사람의 설레는 표정, 서로의 단어를 궁금해 하는 눈빛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다 각자의 시계를 한번 보곤 다음에 또 이야기 나눠요 손을 흔들며 아쉬움 없이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