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일기
청소는 끝났다
sputnik.K
2012. 7. 23. 00:48
누구나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는 확실히 깨끗한 상태를 좋아하는 편이다. 취미가 정리정돈일 정도로. 오늘은 오랜만에 걸레질을 했다. 나는 정리와 청소는 별개의 과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리정돈은 수시로 하지만 걸레질은 시간의 먼지랄까 그런 게 쌓인 기분이 들면 하곤 한다. 오늘 몇 번의 걸레질 끝에, 청소는 끝났다.
미뤄왔던 일을 계속 미루다 보면 언젠가는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가 있다. 일종의 한계점인 것이다. 나는 변태적으로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을 즐길 때가 있는데 '아, 역시 더 이상 미루는 건 무리인 건가!' 하며 해야할 일을 하고 나면 더 이상 앞에 해야할 일이 남아있지 않게 되어 한결 가벼운 상태가 된다. 이런 말을 하면 "아니, 그럼 미루지 않으면 더 빨리 가벼운 상태가 되잖아?" 하고 반박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냥 취향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그렇게 일하는 게 더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