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9월이 가고 나면
sputnik.K
2012. 9. 20. 23:24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 Green Day
Summer has come and past
The innocent can never last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As my memory rests
But never forgets what I lost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때로는 순차적인 흐름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가령 봄이 오고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는 순간들 말이다. 시간은 흘러가고 그래서 순간도 지나간다. 어느 영화에 흐르는 노랫말처럼 머물러 있던 아름다운 사람들도 그렇게 갔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주준영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인간을 통해서 성숙해지는 거라고, 모든 만남 뒤에 이별은 너무 자연스러운 거라고 이제 좀 당당히 말할 때도 되지 않았어요? 언제까지 유아적으로 이래야 돼요? 언제까지?" 그 성숙과 만남과 이별과 자연스러운 것과 유아적이라는 단어 마디마디가 기억난다. 이 관계에서 저 관계로 넘어갈 때의 자연스러움이 성숙이라면, 그 고개 너머가 불편한 나는 아직 미성숙한 인간인 걸까.
9월이 가고 나면 깨워달라는 이 노래는 빌리 조 암스트롱이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그래서 라이브 때도 빌리 조가 떼창을 하지 말라고 하는 곡이라 한다. 추모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엄숙하고 진지하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