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꾸지 마시오
오늘 '북한 여성들이 남자를 찰 때 하는 충격적인 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다.
“동무, 나랑 결혼합시다.”
“꿈도 꾸지 마시오. 나는 남한 남성과 결혼할 거요!”
탈북여성이 실제로 사용하던 ‘교제 거부’ 방법이었다. N씨는 탈북하기 전에 마음에 들지 않는 남성이 교제나 청혼을 해올 때 ‘남한 남성’을 언급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북한 여성들이 남성을 찰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 남한 남성을 만난 여성들은 어떤 행동, 어떤 생각을 했을까? (10월 30일자 조선일보)
결혼정보회사와 재혼전문 사이트가 탈북여성 회원 51명에게 325건의 만남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탈북여성들의 독특한 이성관과 결혼관이 있었다는 것인데, 대충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51명의 탈북여성 중 42명(82.4%)이 남한 남성들의 사고방식과 이성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는 남한 남성이 여성을 많이 배려해주기 때문이라고. 2. 북한 여성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 대목에서 북한에서는 대부분의 여자가 20세 정도가 되면 요리나 가사 등에서 결혼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나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 3. 북한 여성은 맞선 시 남자가 당연히 여자의 집 근처로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탈북여성에게 이동을 권할 경우 5명 중 4명이 “예? 여자가 채신머리 없게 어떻게 움직일 수 있나요?”라며 의아해한다고. 4. 북한 여성은 가까운 거리를 차로 이동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맞선 시 남자가 차로 이동하자고 하면 “가까운 거리는 걸어갑시다. 왜 튼튼한 다리 놔두고…”라고 말하는 것이다. 탈북 여성과 만났던 남성들도 한결같이 “택시를 타고 이동하자고 해도 상대방 여성이 걸어가자고 제안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을 보면, 맞선 상대가 차가 없거나 걸어가자고 하면 얼굴색이 바뀌는 남한 여성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태생을 빌미로 교제 따위 꿈도 꾸지 말라고 쏘아 붙이다니, 북한 여성들도 참 칼 같은 구석이 있구나 싶으면서 일언지하에 걷어차인 북한 남성들이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