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부터 새벽루틴을 시작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중요한 일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서대로 해나가는 것이 나의 루틴이었다. 대체로 찻물을 끓이는 것으로 새벽을 시작했다. 차를 내려서 텀블러에 담아 자리로 가 순서대로 할 일을 몇 가지 하다 보면 어느덧 위층에서 조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고요한 공기에 명랑하게 틈을 내는 존재가 등장하면 할 일은 자동 멈춤 모드가 된다. 어쩌다 보니 그것까지가 루틴이 되었다. 그렇게 어제 100일이 되었다. 처음부터 100일을 목표로 시작했던 일이다. 새벽시간은 마치 정차역이 약속된 기차처럼 나를 나에게 더 가깝게 데려다주고 빠르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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