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배가 접시에 담겨 책상 위에 놓여 있다. 한 조각을 집어 베어 물고 창가로 가 바깥 풍경을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언니가 말한다. 벌써 7시야. 내 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동그래진다. 그러고 보니 하늘이 온통 보랏빛이다. 이제 격리 휴가가 끝났으므로 내일부터는 다시 출근을 해야 한다. 나의 출근은 3층 방에 올라가 안경을 쓰고 책상 앞에 앉는 것이다. 일상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으로 뒤엉킨 시간을 풀어가야겠다.
'외면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짜 멋진 여성들 (0) | 2022.05.20 |
---|---|
산보를 했습니다 (0) | 2022.05.07 |
서울집을 떠올리며 (0) | 2022.04.25 |
디지털 유목민의 삶 (0) | 2022.03.28 |
물질이 영혼이 되는 과정 (0) | 2022.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