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29일 밤 10시 KBS 1TV <환경스페셜>에서 방송하는 '도토리 쟁탈전'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겨울을 나기 위해 다람쥐부터 반달가슴곰까지 도토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쟁탈전을 조명한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다람쥐는 한번에 최대 7개의 도토리를 입안에 넣을 수 있다고 한다. 뺨주머니의 신축성을 이용해 입안 가득 도토리를 넣고 저장 장소로 이동해 도토리 껍질을 벗겨 땅속에 묻는다. 이것이 다람쥐의 겨울 식량 도토리 저장법이다. 청설모는 다람쥐와 달리 낙엽 밑에 도토리를 저장하는 습성이 있는데, 예민한 후각으로 낙엽 밑 도토리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치(참새목 까마귀과의 조류)는 도토리를 공중에서 따간다. 그렇게 하루에 100~300여 개까지 도토리를 저장하는데, 잘 익은 도토리는 껍질을 까서 그 자리에서 먹고 덜 익은 것은 목에 넣어 옮겨가 저장한다. 도토리 채집량이 많은 청설모와 어치는 참나무의 강력한 천적이지만 씨앗을 산꼭대기까지 퍼뜨리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다. 도토리를 숨기는 과정에서 70~95%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귀신 같이 찾아낸 도토리를 애써 산꼭대기 같은 곳에 숨겨놓고도 나중에는 결국 그 중 5~30%만 찾아낸다는 이야긴데, 어쩐지 불쌍하다. 얼마 전 만난 자산컨설턴트가 "버는 것보다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것도 생각나고.
반달가슴곰도 참나무와 도토리를 좋아한다. 참나무 나뭇가지를 꺾어 상사리라는 낮잠용 둥지를 만들기도 하고, 도토리 결실량에 따라 동면 시기가 보름에서 한 달까지도 늦어진다고 한다. 문제는 인간인데, 동물들에게 이처럼 귀중한 식량인 도토리를 인간이 싹쓸이해 가면서 동물들에게 비극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인간들은 여기저기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다닌다.
'the scra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리 꽥꽥 (0) | 2013.07.25 |
---|---|
수요일 오후 3시 30분 (0) | 2013.02.01 |
조리퐁 갯수를 세는 사람들 (0) | 2012.11.12 |
파리의 털갈이 (0) | 2012.11.01 |
꿈도 꾸지 마시오 (0) | 2012.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