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오랜 친구들과 영상으로 해피 뉴 이어의 시간을 가졌다. 다들 자기 자리에서 무탈하게 지내고 있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우리는 부엌에서 가져온 각자의 잔을 알아서들 채우고는 치얼스를 외쳤다. 멀리 있지만 같은 시간 얼굴을 보며 안부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그리고 2021년의 첫 날이다. 새벽 요가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한 해 동안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써내려갔다. 가족들과 아침식사로 떡국을 나눠 먹고 책상으로 돌아와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원고를 마저 쓰고 낮잠을 잤다. 이 정도면 훌륭한 새해 첫 날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나의 바람은 날짜 관념 없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고 싶은 이들과 어떻게든 안부를 나누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나와 주변을 돌보며 소박하고 성실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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