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자기 수업 두 번째 날이다. 지난번보다 중심 세우기가 약간 더 수월해졌다. 물레를 돌리면서 중심을 잡을 때 내가 자주 듣는 이야기는 손에서 힘을 빼라는 것이다. 손가락에서 힘을 빼세요, 흙을 부드럽게 감싸 보세요. 내게는 나도 모르는 긴장이 있고 평소에 자주 어깨를 넘어 손으로 몸 속의 긴장이 뻗어 간다는 것을 도자기를 배우면서 알게 된다. 긴장이 거기 있음을 의식하고 어깨와 팔과 손가락을 부드럽게 사용하는 법을 연습 중이다.
선생님은 지난번에 만들어서 적당히 말려둔 컵으로 굽 깎는 시범을 보여주셨다. 도자기를 빚을 때와는 반대 방향으로 물레를 돌리면서 기물의 바닥 면을 깎는다. 굽 칼로 적당하게 굽이 될 부분을 깎아내면 되는데 너무 깊으면 바닥에 구멍이 나고 너무 얕으면 전체적으로 무거워지면서 마르거나 구워질 때 두꺼운 부분이 갈라진다. 굽을 깎기 전 미리 기물 바닥의 두께를 측정하고 알맞게 깎는 감을 꾸준히 익혀야 한다. 노트북 자판 두드리는 일 말고 새로운 손의 감각을 배워나가는 일이 생각보다 즐겁다.
'나의 수업시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의 도자기 공방 (0) | 2022.03.07 |
---|---|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도자기 (0) | 2022.02.22 |
겨울 흙의 감촉 (0) | 2022.02.17 |
흙처럼 산다는 것 (0) | 2022.02.06 |
도자기, 첫 물레 수업 (0) | 2021.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