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에서 포모도로 타이머를 이용해 분을 쪼개 가며 일을 하고 있으니 언니가 말한다. "정말 웃긴 현대인이라니까." 5분간의 휴식이 끝나고 나면 다시 책상 앞으로 갈 내가 그 말을 받는다. "스스로 볶아치지 못해서 안달이라니까." 나는 작업실에서의 능률을 퍽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 이곳에서 여름 바람을 느끼며 나른하게 몰입하다 보면 3시간 걸릴 일을 1시간 반 만에 하고 일주일 걸릴 일을 3일 만에 할 수 있다. 볶아치기가 취미인 정말 웃긴 현대인에게는 꽤 매력적인 장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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