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기사 두 개를 읽었다. 그 대략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1. 스펀지밥 동성애 부추겨
미국의 인기만화 '스펀지밥 네모바지'가 동성애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에서 방영이 금지됐다. 우크라이나 국가도덕 보호위원회는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제작한 만화 '스펀지밥 네모바지'가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방영을 금지했다. 이유는 스펀지밥이 친구 패트릭 스타(한국이름 뚱이)와 손을 잡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스펀지밥의 운전 선생님인 미시즈 퍼프(한국이름 퐁퐁부인)의 '퍼프'가 게이를 뜻한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방영 금지 처분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영국 BBC에서 제작한 '텔레토비'도 동성애를 부추긴다고 보고 있는데, 캐릭터 가운데 보라돌이가 핸드백을 들고 다니거나 눈썹을 세우는 등 동성애적 행동을 보이는 장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8월 20일자 조선일보)
2. 유시민 아메리카노
8월 17일 아침, 백승우 통합진보당 전 사무부총장이 통합진보당 당원게시판에 "유시민 전 대표의 부도덕한 패악질이 도를 넘고 있다."는 글을 썼다. 그 대략의 내용은 "유시민과 심상정이 대표단 회의 때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이 커피를 비서실장이나 비서가 밖에 나가서 종이 포장을 해 온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어야 회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보며 노동자 민중과 무슨 인연이 있는지 의아할 뿐."이라는 것이었다. 이 글 덕분에 이날 인터넷 인기 검색어에는 '유시민 아메리카노'라는 조합의 글이 상위권을 유지했고, 이 여세를 몰아 이후 유시민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유시민 말빨'을 앞지르는 '유시민 아메리카노'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진보와 민중이라는 말이 미제주의나 아메리카노와 같은 말들과 엮여 등장하는 이 코미디적 텍스트에는 "그렇다면 회의에서 미숫가루를 먹어야 민중과 인연이 있는 것이겠군요."라는 류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그러자 백승우 의원은 "커피가 아닌 심부름에서 비춰지는 권위주의적 태도에 포커스를 맞춘 글"이라며 해명했다. (8월 17일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이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의 기사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옴)
세상에는 재미있는 해석들이 몹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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