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장이 데스킹을 하다 과거 본인이 현장에서 일할 때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이런 말을 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정말 중요한 건 쓰지 않고 놔둘 때가 있어요. 칼을 칼집 속에 넣어둔다고 하지요. 나중에 꼭 필요한 한 방을 위해서는 아껴두는 자세도 필요해요."
흔히 칼은 뽑았을 때보다 칼집 속에 있을 때가 더 무섭다고 말한다. 어설프게 휘두르는 것에는 힘이 없다. 칼을 잘 벼려 칼집 속에 넣어두는 것. 칼집 속에 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날카로움은 때로 보이는 것 이면에 더 깊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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