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날인데 날씨는 6월 같다. 올해는 윤달이 있어서 계절도 딱 한 달만큼 느리고 오고 있다고 한다. 올 여름은 아마도 9월까지 이어질 것이다.  

 

나는 느리게 오는 여름 사이에 서서 최근 몇 년 동안 해오던 일의 분야를 바꾸기로 했다. 지난 1년간 퍽 고되고 힘든 업무에 자주 진이 빠졌던 기억이 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간은 내게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가장 확실한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다. 나는 그 돌을 건너면서 시간의 방정식에 대해서 생각한다. 계절은 느리더라도 반드시 온다. 저 끝에 여름의 끝자락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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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putnik.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