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약속을 무기한 연기했다. 친구에게는 안부를 전했다. 보고 싶던 친구에게 줄 선물이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만날 시간을 다시 기약하고 상자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순간이 서둘러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그러니까 다음이 있다. 이 시대에는 다음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그곳에는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이별의 슬픔이 놓여 있다. 나는 요즘 그 슬픔을 자주 떠올린다. 코로나 시대 한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는 예외없이 이별과 너무 가까이 붙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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