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틈을 만드는 일

2022. 2. 2. 07:44 from 외딴방




요즘 다시 새벽에 요가수련을 하고 있다. 개인수련을 할 때도 있지만 유튜브로 '요가소년'을 보면서 따라할 때가 많다. 요가소년은 보기 드물게 좋은 채널이다. 집에서 부담 없이 따라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적이다. 이런 양질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보고 듣고 함께 할 수 있다니 좋은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요가소년' 채널을 운영하는 요가소년은 동작을 하면서 때때로 "몸에 틈을 내 봅니다"라고 말하는데 그 말을 좋아한다. 누군가 애써 말해주지 않으면 몸에 틈을 내는 일 같은 건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 말이 귓바퀴를 타고 들어오면 나는 의식적으로 숨을 다시 쉰다. 들숨과 날숨, 호흡을 조절하다 보면 틈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동작을 완성하고 그 사이에 숨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몸의 긴장된 부분과 이완된 부분을 바라보다 보면 틈은 점점 더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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