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우리는 어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질문과 대답 사이에 서 있었다.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나는 그때 "지구에 남는 이유는 단 한 사람으로 충분했을 거야"라는 소설 속 말이 어떻게 가능한지 아주 잠시 느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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