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새 노트북을 샀다. 나는 큰 고장이나 흠 없이 기계를 오래 쓰는 편이다. 10년 넘게 노트북을 쓰면서 수리센터를 간 적이 두 번 있는데 한 번은 베터리를 바꾸기 위해서, 또 한 번은 베터리 단자를 바꾸기 위해서였다. 올해 초에는 휴대전화도 바꿨는데 4년 넘게 사용했다. 주변에서는 자주 아직도 그 폰을 쓰네라고 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새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강렬하지 않다. 오히려 물건은 최소한 소유해서 최대한 소용 있게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소비를 위해 존재하는 욕망이란 얼마나 볼품없는지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있는 것의 쓸모를 더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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