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려
도자기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이 잔이라면 만드는 과정에서 입이 닿는 부분인 '전'을 한 번 더 매만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전이 날카로우면 입술을 베거나 설거지를 할 때 이가 나갈 수 있으므로 모나지 않게 둥글게 만들어야 한다. 배려가 없는 물건의 소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 서두르지 않는 마음
열심히 하는 것과 서두르는 것은 다르다. 도자기를 열심히 만든다는 건 시간을 충분히 들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두르면 그르칠 수 있다. 도자기는 관심을 주는 만큼, 매만진 만큼 달라진다. 도자기는 만드는 과정마다 수정이 가능한데 이전 단계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그 다음에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바꿔나갈 수 있다. 나는 수정 가능한 일을 좋아한다. 도자기도 만드는 행간마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여지가 있는 일이라 마음이 간다.
# 협업
선생님은 자주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도자기는 혼자서 만드는 것 같지만 결국 협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계속 혼자 하기만 하면 안에서 담을 쌓는 일과 다름 없어요. 나는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주억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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