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눈을 뜨니 04시 20분.

오늘 눈을 뜨니 10시 45분.

 

얼마만의 늦잠인지. 늘 잠이 부족했던 요즘이다. 오늘은 나른하게 하루를 시작하기로 한다. 나는 내가 더는 슬프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유 없이 슬프던 것은 그저 수면부족이 원인이었다. 올해는 더 많이 자고 더 자주 게으르고 더 오래 사랑하고 무엇보다 낭만 앞에서 망설이지 않길 스스로 바라본다. 내 생에 주어진 낭만을 최대치로 즐기는 자세로 임하겠다. 만약 내게 주어지는 게 없다면 그것이 있을 만한 곳에 가서 찾을 것이다. 나의 낭만을.

 

어제는 친구를 만나 그의 승진과 생일을 함께 축하했다. 축하의 의미로 내가 만든 컵 세트를 선물했다. 친구는 내게 수제비누를 건네줬다. 물물교환 같은 선물 증정식이 끝나고 우리는 카페만 두 번 오가며 밀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안녕, 또 만나 인사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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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putnik.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