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연애소설』에서 물망초의 꽃말에 대해 본 적이 있다.
물망초의 꽃말. 진실한 사랑. 그리고 '날 잊지 말아요' 아, 이 얼마나 완곡한 방법인가. 그리고 이 얼마나 고리타분한 사랑의 형태인가. 하지만, 이렇듯 곱고 따스하다.
아마 앞뒤 어떤 상황과 함께 저 꽃말이 너무 좋았을 것이다. 애매한 나의 기억력에 촌스러운 상상력을 더해본다면 떠나가는 사람이 연인에게 남긴 선물이 물망초가 아니었나 한다. 나는 은유적 표현을 좋아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은유 속의 직접성을 좋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의도를 감추고 건네는 표현이 더 강렬할 때가 있다. 그것은 완곡하고 고리타분한 형태를 띠고 있을지라도 저렇듯 곱고 따스한 것이다.